‘학교 내 기업’ 185곳, 미래의 CEO 자란다

年3만명 기획·홍보 등 실습

[학생이 일하며 수익 창출 '학교 기업' 가보니]

쇼핑몰·앱 등 만들어 운영… 매출 30억원 내는 곳도

일부선 "단순 현장체험… 체계 갖춘 곳 적다" 지적

2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특성화고인 ‘선일 e비즈니스고’ 1층 10평(33㎡) 정도의 작은 공간.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진열장이 토끼 인형과 시계, 스티커 등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인테리어 소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언뜻 보면 여고생들 대상 ‘매점’같이 보이는 이곳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회사 ‘예스선일’의 사무실이다. 예스선일은 학교가 설립한 기업에서 학생들이 일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학교 기업’이다. 사무실 내 컴퓨터 4대 화면에는 이 상품들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메인 화면이 반짝이고 있었다. 쇼핑몰 ‘예스 선일’은 지난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학교 기업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성공을 거둔 서울 선일e비즈니스고 학생들이 2일 자신들의 사무실 겸 오프라인 숍에서 성공 아이템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덕훈 기자

예스선일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현장 실습터’이기도 하다. 이 학교 전교생 667명은 졸업 전 반드시 ‘예스선일’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선남 교장은 “고1 때만 해도 시간 때우는 식으로 의미 없이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예스선일’에서 일하고 난 뒤 ’1인 인터넷 쇼핑몰 CEO’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 기업, 10년 만에 3배로 확대

전국의 특성화고와 대학교에 ‘예스선일’ 같은 학교 기업이 185개 있다. 학교 기업은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기술을 갖춘 인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2004년 도입한 제도다. 학교와 기업이 공동 운영하는 ‘산학협력단’과 달리 학교 기업은 학교가 직접 운영한다. 교사나 교수가 회사를 운영하고, 학생들은 상품 기획부터 제작·마케팅 등 과정에 참여한다. 다만 수익금은 일부 학생 인건비를 빼고는 학교 발전기금 등으로 학교에 돌려줘야 한다.

교육부는 2010~2014년 정부 지원을 받은 학교 기업 53곳 중 18곳을 ‘우수 학교 기업’으로 선정해 2일 시상했다. 예스선일은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대상을 받은 동아방송예술대학의 학교 기업 ‘디마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억8000만원 …

출처: ‘학교 내 기업’ 185곳, 미래의 CEO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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